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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송제 | 11:36 | 추천 6 | 조회 39

[유머] 제임스 카메론이 일본 원폭 이야기 다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3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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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이 일본 원폭 이야기 다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제임스 카메론이 일본 원폭 이야기 다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_1.png



제임스 카메론이 일본 원폭 이야기 다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_2.png






질문: 그 역사적 비극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나 순간은 정확히 언제였나요?



제임스 카메론:


이 이야기는 아직 어디에도 말한 적이 없어요…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을 일본에 홍보하러 가던 중이었어요.


영화 자체가 핵전쟁을 다루잖아요.


마침 8월 6일이 일본의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의 날이라, 며칠 먼저 일본에 도착하기로 했죠.


스튜디오에서는 10일 즈음에 와달라고 했어요. 일본 개봉 홍보 때문이었죠.


하지만 저는 미리 간다고 했고, 그랬더니 “그럼 도착하면 추가 언론 인터뷰를 하자” 하더군요.


그래서 “아니요, 이건 사적인 순례입니다”라고 말했어요.



저는 히로시마 그라운드 제로와 평화기념관을 방문했어요.


책이나 영상으로 접했던 정보들이 있었지만, 직접 가본 건 처음이었죠.



8월 6일에 열리는 그 행사에서는 해질 무렵 한 시간 전부터 의식이 시작돼요.


그라운드 제로, 다시 지어진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강변 석축 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죠.


마치 운하처럼 보이는 그 강에서, 바지선 위에 선 한 신토 사제가 등불을 하나씩 띄워요.


종이 등불은 십자로 엮은 나뭇가지 위에 얹혀 있는데, 아주 단순한 작은 뗏목이죠.


그리고 사제가 불을 붙이면, 그 옆의 수행자가 큰 절 북을 울려요.


쿵? 하는 소리만 남아요.


그게 전부예요. 그 한 번의 북소리가 도시에 퍼져 나가요.



약 20만 명의 사람들이 숨죽인 채 바라보고 있었어요.


아이 울음도 없고, 웃는 사람도 없고, 누구 하나 움직이지 않더군요.


정말 완벽한 정적 속에서, 사제는 하나하나 등불을 띄우고 북이 울리고… 이게 두 시간 반 동안 계속돼요.


의식이 끝나면, 강물 위엔 빛의 강이 생겨나요.


그날 단 하루 만에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12만 명을 기리는 빛의 흐름이에요.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경험 중 하나였어요.



그때 결심했어요. 이 이야기는 내가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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